북한군, DMZ 내 정찰활동 급증…군사분계선 넘기도…올해 경고방송 60여회·경고사격 5∼6회
2014-11-17 10:51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최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내 정찰활동이 급증하면서 우리 군(軍)이 군사분계선(MDL)에 접근하는 북한군을 향해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을 하는 횟수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우리 군이 올해 들어 MDL에 접근하는 북한군을 향해 경고방송을 한 횟수는 60여회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경고사격은 지난해 한 차례도 없었지만, 올해는 5∼6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0일 북한군 10여명이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우측 MDL로 접근했을 때는 일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푯말 사진을 찍으면서 MDL 남쪽으로 수m 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로 접근하면 우선 경고방송을 하고 MDL 선상까지 오면 경고사격을 하며, MDL 남쪽으로 넘어온 것이 분명해지면 조준사격을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의 DMZ 내 정찰활동은 지난달 이후 급증하고 있다"며 "군 당국은 북한군의 의도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군의 DMZ 정찰활동은 군사분계선 155마일 전 지역에 걸쳐 이뤄지고 있으며 주로 군사분계선 푯말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분계선에는 MDL을 식별하도록 100∼200m 간격으로 푯말 1292개가 설치되어 있다.
정전협정에 따라 목재로 설치된 이 푯말은 정전협정 체결 60여 년이 지나면서 부식돼 쓰러져 일부는 콘크리트 푯말로 교체됐다.
북한군은 최근 10여 명의 병력을 MDL 선상으로 보내 푯말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면서 MDL을 수차례 침범했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이런 방식으로 'MDL 저강도 도발'을 시도하는 배경과 관련,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떠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소강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군 전선사령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보도'에서 우리 군이 MDL에 접근하는 북한군에 경고사격을 한 것과 관련, "예상할 수 없는 보복타격을 초래할 것이며 그것이 즉시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