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호텔

2014-11-17 08:34
호텔 시설 곳곳에 예술 작품 전시…“여기가 갤러리야, 호텔이야?”

[사진=더 클래식 500 호텔 펜타즈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호텔들이 예술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갤러리나 박물관에 가야 만날 수 있는 예술 작품들을 호텔 로비나 레스토랑, 객실, 심지어 엘리베이터와 정문 앞에 전시해 고객들에게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호텔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숙박 시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공간적 특징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문화적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호텔 자체의 이미지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호텔의 로비는 문화적 공간으로서 많이 활용되며 마치 갤러리에 온 듯, 작품으로 풍요로운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펜타즈 호텔, 세계적인 조각가 조각물부터 명화와 판화까지 다양하게 전시

더 클래식 500 펜타즈 호텔은 로비부터 다양한 설치물을 전시해 럭셔리한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더 클래식 500 펜타즈 호텔을 대표하는 예술작품은 박선기 작가의 로비 오너먼트 작품 ‘An Aggregate 2012’다.

1층 로비 중앙에 설치된 세계적인 조각가 아르망 ‘페르낭데즈’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조각물 ‘Hermes de Dionision’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로비에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전광영 작가의 ‘Aggregation’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재료 ‘한지’ 소재의 다양한 변화와 구조감으로 입체감이 살아 숨쉬는 작품으로 1층 로비를 다채롭게 빛내주고 있다.

그 외에도 호텔 곳곳에 예술 작품들이 전시돼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1층 휴식 공간에는 ‘도널드 슐탄’의 ‘Yellow Flower’, ‘Red Flower’ 작품은 강렬한 색감의 정체되어 있지 않은 거대한 사이즈의 소재들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피트니스 클럽 프론트 데스크 전면에는 신상호 작가의 조각, 회화 작품 ‘Fired Painting, Horse’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는 지적이고 문화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욕구를 표현한 작품이다.

◆서울 시내 호텔, 전시회 유치로 새로운 아트 투어 장소로 각광

서울 시내 호텔들은 호텔 곳곳에 예술 작품들을 전시할 뿐 아니라 미술 전시회를 적극 유치하면서 새로운 아트 투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투숙객들이나 관람객들은 예술작품과 호텔을 동시에 구경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우선 롯데호텔 서울 본관 1층에는 롯데호텔 갤러리가 아예 자리를 잡고 있다.

1층에 위치해 호텔의 국내외 방문객뿐 아니라 인근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

2011년에 개관한 롯데호텔 갤러리는 미술, 조각, 미디어아트, 사진 등 우리시대를 대변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매월 새롭게 전시되고 있다. 또 서울신라호텔은 운보 김기창과 고암 이응로 등 국내 유명 화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서양작가의 미술품, 각종 도자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서울신라호텔은 로비에서 작품 해설을 담고 있는 ‘갤러리투어 가이드북’을 무료로 나눠준다.

이 외에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호텔 18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개방해 ‘100년의 기억 그리고 유산’ 전시회를 지난 10월 12일까지 개최했다.

100년전 서울의 명소를 소개한 경성 관광 안내책자, 여행티켓, 기차 일등칸 사진 등 사진과 유물 100여점을 전시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로비에는 김창열 화백의 유화 ‘물방울’이 눈에 띄게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