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개장 한달, 남은 과제는?

2014-11-16 21:38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에 전시된 러버덕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제2롯데월드몰이 개장 한달을 맞아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장 전 제기된 안전문제와 교통혼잡 우려에도 한 달 만에 400여만명을 불러 모았지만, 각종 안전 사고와 주차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문을 연 롯데월드몰에 한달 동안 380여만명이 찾았다. 개장 후 하루 평균 12만명이 방문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개장 초반 롯데월드몰 흥행의 일등공신은 식당가와 러버덕, 면세점 등이다.

1930년대 서울 거리를 재현한 '서울서울 3080'과 세계 각국의 맛집을 유치한 '29스트리트'는 30분을 기다려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서울 홍대 부근 맛집을 모아놓은 '홍그라운드'는 준비한 식재료가 떨어져 조기 마감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롯데월드몰 개장과 함께 석촌호수에 등장한 고무오리 '러버덕'은 관람객 수만 30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롯데월드몰의 흥행에 힘을 보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롯데월드몰 에비뉴엘관 7∼8층으로 이전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하루 평균 40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이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있을 때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체 외국인 고객 중 중국인 비중이 77%를 차지해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에비뉴엘관에는 그동안 롯데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에르메스가 입점하면서 샤넬, 루이뷔통 등 이른바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갖춘 명품 전문 백화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비해 롯데월드몰 내 안전·주차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롯데월드몰은 한 달 동안 △바닥 균열 △금속 구조물 낙하로 인한 사고 △천장 수평보 균열 논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스크린 진동 등 여러 차례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방문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하지만 그때 그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고객들의 불안을 초기에 차단하지 못하고 확산 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 롯데월드몰 임시개장 승인 조건인 주차 사전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유료화 시행에 따라 총 27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주차장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롯데월드몰 지하주차장의 평일 사용률이 20%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주차장은 현재 시간당 6000원에다 3시간이 지나면 50%의 할증이 부과된다.

이처럼 비싼 주차 요금은 평상시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던 고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월드몰 개장 이전 잠실역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은 10분에 300원이었지만 서울시는 이달 초 주차요금을 10분당 80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렸다.

높은 주차비 부담을 피하려는 고객들이 롯데월드몰 인근 방이동 골목과 이면도로에 불법주차를 하면서 주변 상인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주차 문제는 롯데월드몰 매출과도 연결돼 롯데 측은 속병을 앓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매출이 당초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대형마트는 특성상 부피가 큰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주차 할인 혜택이 제공되지 않아 승용차를 가져오는 손님이 적고, 이는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와 롯데그룹은 이번 주 롯데월드몰 오픈 이후 교통 상황을 평가하는 회의를 열고, 주차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몰 개통 이후 주변 교통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아 이제 주차요금 할인 혜택 등 차후 대책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