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짧고 명료..클래퍼,미국인 귀환위한 오바마 개인특사 명시

2014-11-10 10:23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 [사진 출처: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버락 오바마]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이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통해 이뤄졌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일행이 탄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이 이날 새벽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앤드루 공군기지를 이륙하기에 앞서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며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미국인들의 석방을 얻어내려는 '단일 목적'(sole purpose)으로 방북했고 '외교적 돌파구'(diplomatic opening)를 마련하기 위한 어떤 다른 목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에 대해 “백악관이 이번 임무를 위해 클래퍼 국장을 선택한 것도 한반도 문제에 배경지식이 있고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외교관은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방북은 외교의 영역 밖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에 대해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짧고 명료한' 내용의 서한을 가져갔고 편지에 클래퍼 국장이 억류 미국인들의 귀환을 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특사'(personal envoy)라는 점이 명시됐다”며 “북한이 몇 주 전 미국 측에 억류자들의 석방 가능성을 내비쳤을 때 고위 당국자의 방북을 요청했다. 클래퍼 국장은 거의 하루를 북한에 머물렀지만 김정은을 만나지 않았고 다른 북한 고위 관리들과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에 대해 “클래퍼 국장은 북한 당국에 ‘추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이 다른 어떤 문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했는지는 모르지만 미국인 석방 이외의 다른 현안을 꺼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에 대해 “이번이 미국인 석방을 위한 '유일한 기회'(unique opportunity)였다”며 “미국 정부가 클래퍼 국장이 출발하기 전 한국과 일본 측에 석방 사실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새벽 중국으로 출발하는 전용기에 오르며 북한의 억류자 석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CNN 방송에 오바마 김정은에 친서 전달에 대해 “클래퍼 국장은 방북할 때 자신이 억류 미국인들과 귀국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한 몇 달 동안의 조정 과정에 중국이 협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