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푸틴 만나…야조프 전 국방장관 90회 생일 축하사절로 방문

2014-11-10 08:5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방송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현 부장이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의 90세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하고자 러시아를 방문한 차에 8일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현 부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사를 전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깊은 사의'를 표시하고 김 제1위원장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중앙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푸틴 대통령은 현영철 동지와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 부장은 같은 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보낸 생일 축하 친서와 꽃바구니를 야조프 전 국방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중앙방송이 전했다.

옛 소련 붕괴 직전 국방장관을 지낸 야조프는 1991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반발한 보수파의 군부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친밀한 교분을 쌓았다.

현 부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정은 제1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위해 현 부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을 통해 경제를 비롯한 다방면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최근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