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삼성 신입사원 채용 개편…연구직 ‘전공’, 영업직 ‘직무적성’ 중점 평가
2014-11-05 10:47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삼성은 5일 직무적합성평가와 창의성 면접이 추가된 새로운 3급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삼성의 3급 신입사원 채용 과정은 직무적합성평가→SSAT→실무 면접→창의성 면접→임원 면접의 순으로 진행된다.
다음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과의 일문일답.
-서류전형 부활이 아니다. 직군별로 전공에 대한 학점을 적어내는 것이지 일반 서류전형처럼 4년간의 학점을 적어내는 것이 아니다. 통상적인 의미의 출신대학, 학점, 자격증, 어학연수 등의 이른바 스펙을 보는 게 아니다.
△SSAT를 볼 수 있는 비중은 얼마나 줄어드나?
회사별로 채용 규모가 다르다. 그때마다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하는 인원이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채용 규모와 지원자의 수준이나 요인들에 의해 달라지므로 얼마나 줄어든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보다 줄어드는 건 맞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등 연구직은 이수한 전공과목의 수와 얼마나 어려운 과목을 이수했는지, 얼마나 좋은 점수를 얻었는지가 평가 기준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직군은 SSAT대신 프로그래밍 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도입한다. 연구직 지원자들은 전공에 집중하다 보면 SSAT까지 준비하려면 부담이 클 것이니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는 수학이나 물리 등 기초과목을 포함해 전공과목을 심화과정까지 폭넓게 공부해야 할 것이다. 연구직의 경우는 직무 에세이를 쓰지 않는다.
△영업·경영지원 직군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나?
-영업과 경영지원 직군은 직무 에세이를 제출하는데 평소에 지원한 직무에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했는지를 기술하면 된다. 직무 에세이는 글을 잘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직무를 얼마나 관심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했고 준비를 했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 실제 하지도 않은 경험을 허위로 제출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영업 직군은 1박2일 면접, 풀데이 면접을 새로 도입해 직무 에세이에 기재된 사례에 대해 검증하고 허위 여부를 가려내게 된다. 직무 에세이에 대한 주제나 분량은 각 계열사가 별도로 안내한다.
△일부 대학의 학점 인플레 현상이 있는데?
-대학별 차이는 두지 않는다. 일단 대학에서 운영하는 학점 제도를 신뢰한다는 전제 하에 이 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 대학을 못 믿겠다고 하면 개편된 채용을 시행할 수 없다.
△추가로 설명할 내용은?
-폐지된 총장추천제 부활 계획은 없다. 영어자격평가는 기존과 같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통과하는 방식으로 유지된다. 이공계가 영업 직군에, 인문계도 기술직에 지원 가능하다. 지방대 35%, 저소득층 5%를 할당해 채용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된다. 내년 채용 규모는 내년 경영기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아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