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지리정보원, 별빛 이용 대륙 간 장거리 측량 성공

2014-11-05 11:00

우주측지(VLBI) 데이터 서비스 페이지(안). [제공=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우주측지(VLBI)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 15개 국가와 공동으로 수행하는 대륙 간 장거리 측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국제 우주측지(VLBI) 관측은 1980년대부터 UN산하기구 지구자전국(IERS)의 주관으로 미국 NASA 및 MIT,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일본, 러시아 등에서 수행된 우주 분야 선진 국가 간의 관측이다.

수십억 광년 떨어져 있는 준성에서 방사되는 전파를 지구상 복수의 전파망원경(안테나)으로 동시에 수신해 그 도달 시각의 차이를 정밀하게 관측하는 기술로, 지구표면의 위치를 1㎜ 오차로 파악 할 수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이번 관측으로 대륙 간 직선거리를 1㎜의 오차로 정확하게 결정했으며 지구가 하루 한번 회전하는 지구 자전시간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자시간보다 0.00075초(관측당일 기준) 늦음을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전 세계에 1초를 더하는 윤초(閏秒)로 사용된다.

또 VLBI 관측 결과를 이용해 대한민국 측량의 기준이 되는 '경위도 원점(위치: 국토지리정보원)' 좌표를 높은 정확도로 산출·관리함으로써 측량의 정확도를 높이게 됐다. 전 세계 국가와의 협력 관측을 통해 대륙 간 지각변동 감시와 같은 자연재해 예방과 국내 지구물리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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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측지 VLBI 장비는 측지·지구물리·천문·시스템 제어·통신 등 다양한 학문과 기수이 융‧복합된 첨단 장비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모든 부품은 기성품이 아닌 설계와 개발로 이뤄져야 하는 고난이도의 장비로서, 측지 VLBI 도입 후 장비의 최적 상태로 만들기 위해 2년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국토지리정보원 우주측지관측센터는 국제 공동 관측을 매주 1회 수행할 예정이다. 관측 결과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는 국토지리정보원 우주측지관측센터 홈페이지(http://vlbi.ngii.go.kr/)에서 오는 12월 24일부터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