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뽑는 미국 중간선거 투표가 4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야당인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집권 민주당의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 결과는 5일(한국시간) 오전을 기점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100명(민주 55석, 공화 45석) 가운데 36명을 교체하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을 뽑는 투표가 진행된다. 435명(공화 233석, 민주 199석, 공석 3석) 전원을 새로 뽑는 임기 2년의 하원의원 선거와,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임기 4년인 주지사 50명 중 36명도 새롭게 선출한다.

중간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공화당의 상원 장악 여부다. 현재 45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6석을 추가 확보하게 되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2006년 조지 워커 부시 공화당 정부 당시 민주당이 양원을 차지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맞게 되는 것이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공화당은 선거 직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을 압도한 만큼 이번 중간선거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36곳 중 현재 민주당이 현역인 몬태나, 웨스트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알래스카, 아칸소는 사실상 공화당에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머지 민주당이 현역인 지역도 양당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가 끝난 뒤 공화당은 상원에서 52석, 민주당은 48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은 선거기간 내내 미국의 빠른 경제회복을 정면에 내세우며 표심잡기에 나섰지만 선거 분위기를 역전하는 데는 결국 실패한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가까스로 다수 의석을 지킬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른 에볼라 바이러스와 미국의 최대 외교 현안인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 등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따라 판세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50 대 50 동석만 나와도 다수당의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 양당이 상원 동석일 때는 의장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중간선거가 끝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진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패해 상원 다수당 지위를 내줄 경우 대규모 분위기 쇄신용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워싱턴 정가 일각의 관측을 일축한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 투표 시작' '미국 중간선거 투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