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성장단계 진입…전기차는 “글쎄요”
2014-11-02 14:41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글로벌 배기 규제와 연비 기준이 점차 강화되는 가운데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EV)는 성장단계에 진입한 반면 전기차(EV)는 가격경쟁력 등으로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5년 부처별 예산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 점유율이 매년 0.5%씩 증가해 2020년에는 9만대로 신차 판매의 6.2%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전망의 배경은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과 정부의 보조금 신규편성에 근거한 것이다.
기존 전기차에만 적용되던 보조금을 하이브리드차까지 확대 시행키로 한 것도 한몫했다. 정부는 친환경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하이브리드차 구매보조금 지원에 신규로 예산 403억9200만원을 편성, 소비자는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면 최고 310만원인 기존 세제 감면과 함께 10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 지급 받을 수 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내년 1월 1일 이후 출고되는 차량으로 1㎞ 주행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g 이하여야 한다. 현재 보조금 지급대상은 국산차는 현대차 쏘나타 2.0 하이브리드, 기아차 K5 2.0 하이브리드다. 수입차는 도요타 프리우스, 렉서스 CT200h, 혼다 인사이트·시빅 하이브리드,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 등 총 8종이다.
하이브리드차 예산 신규편성에 이어 전기차 예산도 급증했다. 2011년 158억1000만원으로 시작, 2012년 510억540만원으로 늘었다가, 이듬해 276억원으로 줄었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2015년도에 전년 대비 535억5600만원(209.9%) 증가한 787억7900만원을 편성했다.
반면 보고서는 전기차 보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저탄소차 협력금제도의 유예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의 대폭 증액에 대비, 현재 전기차의 가격경쟁력·기술 여건·수요처 등을 고려해 보급실적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전기차의 가격경쟁력과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우선 전기차는 1500만원의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 자동차의 차종에 따라 내연기관 자동차와 1990만~2952만원의 차액이 발생하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별도로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현재 전기차의 1회 충전 후 이동거리는 91~145㎞로 제한적이다. 충전시간도 고속충전의 경우 30분, 완속충전의 경우 4~6시간 정도로 오래 걸려 이동 거리가 한정적이다.
신규 판매 차량 대비 전기차 비중은 올 상반기까지 0.11%에 불과했다. 2011~2014년 전기차 구매 보조비 집행률은 63.3~72.4%에 그쳤다.
보고서는 전기차 보급과 관련, 2015년 민간보급을 계획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의지와 지방비 확보 여부를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또 운전 중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급속 충전기의 확충이 전기 자동차의 보급이나 수요처 확보에 중요한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