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일선에서 화려한 귀환까지... IT 거목들 행보에 ‘시선집중’
2014-11-02 09:28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IT 산업의 중흥기를 이끈 주요 인물들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국내 IT 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도 이들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의 두 거목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NXC 대표는 여전히 경영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 선방을 통해 건재를 과시한 김택진 대표는 오는 11월 엔씨소프트의 지스타 사전행사인 ‘엔씨소프트 지스타 프리미어’ 참석이 알려지며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의 자존심과도 같은 엔씨소프트의 내년도 사업 전략에 대해 김 대표가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후 넥슨은 7월 개최한 미디어 쇼케이스 ‘넥슨 스마트 온’에서 13종에 이르는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2’, ‘서든어택2’ 등 온라인 기대작까지 가미된 넥슨의 2015년 사업전략은 국내 게임 산업의 재도약을 견인할 가장 중요한 기대요인으로 꼽힌다.
승승장구하던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당면과제는 ‘위기돌파’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IT 거목 중 가장 거침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3% 88% 증가한 매출 7000억원과 영업이익 1890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라인이 전년동기 대비 57.1%, 전분기 대비 13.8% 높아진 208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네이버의 약진을 이끌었다. 이 의장이 여러 차례 강조한 ‘글로벌’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려한 귀환을 선택한 거목들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모바일 게임사 네오아레나로 돌아온 박진환 대표는 지난 2001년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를 맡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통신장비업체인 티모이엔엠을 인수하며 네오아레나를 설립한 박 대표는 모바일 RPG ‘베나토르’를 필두로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그라비티 창업주인 김정률 싸이칸홀딩스 회장도 최근 게임업계로 복귀했다. 지난 2000년 온라인게임사 그라비티를 설립한 김 회장은 ‘라그나로그’ 흥행에 힘입어 2005년 나스닥 상장한 후, 같은해 소프트뱅크에 4000억원에 회사를 매각하며 벤처 신화를 일궜다.
이후 부동산 사업 등에 몰두하던 김 회장은 최근 바른손이엔에이의 지분 5,56%(특수관계인 지분 2.23% 포함)을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바른손이엔에이는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리그’ 출시를 앞두고 있어 김 회장의 귀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에 해당되는 이들의 역할 여부에 따라 국내 IT 산업의 성장세도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거목으로 인정받는 인물들의 뒤를 이을 ‘신성’들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