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등 수입차 빅3 국감 출석…"비도덕적 판매 전술" 질타 이어져

2014-10-27 17:32

(왼쪽부터)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조규상 메르세데스 벤츠 부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사진=이소현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과도한 부품가격과 수리비 청구 등 수입차와 관련된 문제가 2년 연속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과 조규상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부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종합 국정감사가 실시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 일반 증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효준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국감장 증인석에 서게 됐으며, 지난 2012년 말 아우디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한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처음으로 국정감사장에 서게 됐다. 국감장에 첫 출석한 타머 사장은 국감장에 들어서기 전 "흥미롭다"며 "묻는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경우 브리타 제에거 사장이 국정감사의 일반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됐지만 지난 10일 소환장 발부 이전에 예정된 일정과 겹치면서 조규상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은 수입차 업체의 과도한 부품 및 수리비 청구 등 수입차와 관련한 문제들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특히 수입차업체들의 할부금융 서비스를 지적하며 ‘카푸어’를 양산한 “안좋은 제도 이니 개선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의 젊은 층들의 과시욕을 이용해 그들의 삶을 사회 경제적으로 망가뜨리는 비도덕적 판매전술을 펼쳤다”며 “세 회사 다 파이낸셜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런 제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금융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편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서비스”라며 “별도의 자회사이지만 BMW는 소비자 편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규상 메르세데스 벤츠 부사장은 “벤츠의 경우 과도한 판촉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며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는 독립된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지적하신 의견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좋은 방향으로 신뢰받을 수 있도록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한‧EU FTA로 관세가 철폐되고 유로화가 하락했는데 자동차 값을 교묘하게 올려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타머 사장은 “판매가 증가하면 가격은 저절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FTA 발효 이후 가격인하 반영을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일부 반영했다”며 “다만 최근 소비자 안전이 중요하게 생각해 안전기능를 추가하다보니 가격인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매년 7월 1일 단 한건의 예외도 없이 가격인하를 실시했다”며 “일부 옵션추가로 인해 가격 인상이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