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6세 시복식 거행…"가톨릭 현대화 주역"

2014-10-20 00:04
바오로 6세 시복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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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가톨릭 교회의 개혁 교황으로 꼽히는 제262대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가 19일(현지시간) 가톨릭의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선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제 3차 임시총회 폐막 미사를 주례하는 자리에서 바오로 6세의 시복식을 거행했다.

바오로 6세 시복식 거행에 따라 역대 교황 중 성인은 81명, 복자는 9명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바오로 6세의 전구(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은혜를 구하는 행위)로 일어난 기적을 승인하며 그의 시복을 결정했다.

바오로 6세는 189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920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포로와 유대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또 가난한 이들을 돕는 가톨릭 기구인 카리타스 설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소집한 성 요한 23세 교황과 더불어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바오로 6세는 1968년 10월 한국 순교자 24위를 복자로 선포한 바 있으며 시복식 강론에서 “유럽 신자들은 한국 순교사를 연구해 한국 가톨릭의 훌륭한 모범을 본받으라”고 촉구할 정도로 한국 천주교회를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69년에 김수환 대주교를 추기경에 서임해 한국 천주교회가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