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세번째 유니버셜 스튜디오 어디?...'화성' 아닌 중국 '베이징'
2014-10-14 15:33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경기도 화성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됐던 글로벌 영화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결국 중국으로 눈을 돌려 베이징(北京)을 선택했다.
중국 서우두(首都)관광그룹과 서우환(首寰)문화관광투자유한공사, 미국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인 NBC 유니버셜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에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 및 여가·휴양단지 건설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25일 당국의 승인을 얻었다고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 14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2001년부터 공을 들였던 투자사업으로 무려 13년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올려 주목됐다.
경기도 화성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였던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화성 지역 정부가 시공업체간의 '대금' 합의 실패 등 수 년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한국에서 시선을 돌려 지난해 12월 서우환과 협약을 체결하고 베이징이라는 선택지를 택했다.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베이징 시내가 아닌 외곽지역 퉁저우(通州) 문화관광구(區)에 들어설 예정이다. 총 120헥타르(ha·1ha=1만㎡)의 부지에 테마파크 외에 도로, 호텔 및 주차장 등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사업으로 투자금만 200억 위안(약 3조47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은 유니버셜 측이 70%, 중국 서우환 등 기업이 30%의 비율로 부담한다.
천성(陣晟) 중국지수연구소 소장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베이징이 처음으로 조성하는 글로벌 대형 테마파크로 상하이에 건설 중인 디즈니랜드와 함께 미국 자본의 중국 문화사업에 대한 대형 투자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이는 베이징의 관련 산업의 발전은 물론 중·미 양국간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 신호"라며 이번 사업 추진을 높게 평가했다.
발개위 베이징시 책임자도 "이번 사업의 추진은 베이징 문화·관광산업 발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나아가 중국 문화관광 해외투자 유치 및 합자프로젝트의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미 지난 2009년 베이징시가 발개위에 유니버셜 스튜디오 조성사업 승인을 신청했다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사업 승인은 중국 당국의 테마파크 등 해외자본 투자프로젝트에 대한 태도 변화를 반영해 향후 관련 사업 추진 공간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징바오(新京報)는 분석했다.
2009년 당시 발개위에 몸 담았던 관련 인사는 "과거 해당 프로젝트가 당국 승인을 얻지 못한 것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는 서양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문화 침투가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제적 효과가 충분히 고려된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대 일본 경제가 부동산 버블 붕괴, 경기 악화 등에 시름할 때 오사카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조성해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었고 지난해 세계 각지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한 관광객만 3500만명에 이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