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34년만에 베스트셀러 전면 개편

2014-09-23 09:56
누적 판매량 도입으로 사재기 방지하고 책 수명 늘리기 위해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교보문고(대표 허정도, www.kyobobook.co.kr)가 베스트셀러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1980년 창립 이래 34년만의 변화다.

오는 25일에 발표하는 9월 3주차 주간 베스트셀러부터 변경된 기준이 적용된다. 주간 베스트셀러는 누적 판매부수를 기준으로 집계되며, 스테디셀러와 ‘스테디예감’이 새롭게 도입된다.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는 해당 주간의 판매량만을 집계하던 기존 방식에서, 누적판매량 개념을 도입하여 직전 4주간의 가중평균 판매량으로 집계 방식을 변경했다. 최근 1주차부터 4주차까지 각각 40%, 30%, 20%, 10%의 가중치가 매겨진다. 월간, 상반기, 연간 베스트셀러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해당 기간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누적 판매량 도입으로 사재기를 방지하고 책 수명을 늘인다는 목표다.

이번 베스트셀러 개편을 위해 기초연구를 진행했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김원준 교수는 “주간 베스트셀러집계에 누적판매량 개념을 도입하면 책들이 급격하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가 급격히 내려가는 문제를 해결하여 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외부 이슈로 인해 순위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발표되는 순위는 종합은 200위까지, 시/소설 등 22개 분야는 20위까지로 기존과 동일하다. 1인 1권 개인 구매량 집계를 원칙으로 하는 방식 역시 동일하다.

[▲개편 방식을 적용한 9월 2주차 베스트셀러 순위 변동 사항]


스테디셀러는 출간한 지 1년 이상 된 도서 중,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권 도서의 주간 평균 판매량을 36주 이상 유지한 도서를 집계한다. 연간(52주) 70% 수준인 36주 이상 평균판매량이 유지되는 도서는 꾸준하게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도서로 분야 입문서 및 양서로서의가치가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교보문고는 스테디셀러 도입에 맞춰 오프라인 영업점과 인터넷교보문고의 진열 수준도 베스트셀러 수준까지 강화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기존의 베스트셀러 코너 공간을 스테디셀러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베스트셀러 코너는 자리를 이동하여 24일부터 고객들에게 제공되며, 타영업점은 10월말까지 순차적으로 변경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인터넷교보문고 역시 베스트셀러와 동등한 규모로 진열되는데, 이달의 스테디셀러, 테마별 스테디(어른을 위한 스테디 200, 청춘을 위한 스테디 200, 0~7세 엄마가 선택한 스테디 200, 감성 중년을 위한 10년간 사랑 받은 시집), No.1명예의 전당 등 유용한 정보가 제공되며, 웰컴페이지 상단 우측에 스테디셀러 아이콘을 추가 생성하여 이용의 편의성을 높인다.

 신설되는 ‘스테디예감’은 출간 후 6개월부터 1년 사이의 도서 중 해당분야 연간 평균 판매량의 70% 이상을 판매하고, 20주 이상 꾸준하게 분야 주간 평균 판매량을 초과하고 있는 도서를 집계한다. 이는 최근 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들에게 ‘검증된 책’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책이 수명을 다하기 전에 스테디셀러로 갈 수 있게 견인해주는 역할을 한다.

스테디셀러 및 스테디예감은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목록이 업데이트되며, 월 판매순위를 기준으로 종합은 30위까지, 분야별을 20위까지 발표한다. 절판도서 및 외국어 등 학습서 분야는 집계에서 제외하고 20개 분야를 발표한다.(스테디예감은 집계 특성 상 분야 순위가 20위까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이 외 베스트셀러 및 스테디셀러, 스테디예감의 집계는 종이책뿐만 아니라 eBook, 오디오북 등의 디지털콘텐츠들도 포함된다. 교보문고 이수현 브랜드관리팀장은 “책의 개념을 확장하고, 책의 수명을 늘이고, 독자들에게 신뢰받는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것이 이번 개편의 목표”라며 “독자들의 도서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다양한 도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재 출판 불황을 넘어 도서 시장을 키우고, 미래의 독서시장에 대비하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