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조종사, 15일 파업 돌입…항공편 절반 결항 예상

2014-09-15 10:16

에어프랑스 조종사들이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항공편 과반 이상이 결항할 듯 보인다.[사진=에어프랑스]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자회사와의 급여차이를 문제제기한 에어프랑스 조종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항공편 절반 이상의 결항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각) 에어프랑스 조종사들이 16년 만의 최대 규모의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어프랑스 대변인은 조종사의 60%가 이번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 첫 날인 15일에는 일일 항공편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개 항공편이 취소돼 약 6만명의 승객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프레데리크 가제 에어프랑스 최고경영자(CEO)는 “파업이 15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면 하루에 1000만~1500만유로(약 130억~200억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 조종사들은 자회사와의 급여 차이에 반대해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조종사들은 에어프랑스-KLM그룹의 자회사인 트랜스아비아에 배치될 때도 에어프랑스와 같은 급여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트랜스아비아는 에어프랑스가 만든 저가항공사로 주로 남유럽에 취항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트랜스아비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종사 급여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가제 CEO는 “파업을 피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에어프랑스와 트랜스아비아 승무원의 조종사에게 같은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는 노동 계약을 맺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는 최근 6년간 적자를 보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천 명을 감원했으며 저가항공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에어프랑스는 올 상반기 6억1400만유로 적자를 냈다. 유럽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영국 이지젯 등 저가 항공사들이 유럽 노선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결국 에어프랑스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트랜스아비아와 같은 저가항공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2017년까지 트랜스아비아를 1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는 유럽의 대표 저가항공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