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구도 변화 조짐...'호세프 후보 교체설'도 제기

2014-08-18 15:23

지난 13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브라질사회당(PSB) 에두아르두 캄푸스(49).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주 브라질사회당(PSB) 에두아르두 캄푸스 후보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브라질 대선 구도 전체가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주요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사회당은 캄푸스를 대신해 부통령 후보인 마리나 시우바(여)를 대선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시우바는 녹색당(PV) 후보로 2010년 대선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와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주제 세하 후보에 이어 득표율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올해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8월 실시한 예상득표율 여론조사에서 호세프(35%)에 이어 26%로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노동자당 내에서는 시우바가 대통령 후보로 나올 경우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호세프 대통령마저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시우바가 대선 후보로 나서면 노동자당에는 악몽이 될 것"이라며 두 여성 후보의 맞대결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노동자당 내부에서는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는 호세프 대통령을 대신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으로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는 10월5일 브라질에서는 정·부통령과 27명의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1, 연방하원의원 513명 전원, 각 주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시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득표율 1, 2위 후보가 10월26일 실시되는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되며, 결선투표에서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