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유니온스틸 합병…재무구조 개선 될까?
2014-08-12 17:00
내년 1월까지 만기 도래 회사채 총 5500억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동국제강이 계열사 유니온스틸과 합병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합병이 이뤄지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은 내년 1월까지 총 5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이에 대한 상환 방법을 놓고 고심중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 합병설에 대한 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양 사의 합병을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동국제강이 재무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진 의문이란 반응이다.
타인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3월말 기준 212%다. 일반적으로 100% 이하의 부채비율이 표준비율이다.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254%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은 철강 산업 안에서 서로 다른 사업 영역을 고수해 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어렵다는 평가다.
반면 동국제강은 매년 부채비율이 증가하며 재무구조는 점점 악화되고 있는 한 편 올해 9월과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각각 2500억원, 3000억원에 달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사내 유보금으로 전액 충당할 것"이라며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의 상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의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금융기관 예치금 포함)은 총 8137억원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1499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회사채 만기를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은행권 대출, 회사채 추가 발행 등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며 "회사채 만기 상환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니온스틸과 합병돼도 고정비 절감이나 약간의 이자비용 지출 등에 대한 도움 정도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적 시너지 효과나 재무구조 개선 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