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박영선 향해 “불통 박근혜 대통령 닮지 말아야” 쓴소리

2014-08-11 10:34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11일 수사권과 특별 검사제 추천권이 없는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한 박영선 국민공감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을 따라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박 위원장이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박 위원장은 불통의 박 대통령을 닮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해 “잘못한 것을 그냥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국민이 아니라고 말하면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 민주적인 지도력”이라고 박 위원장의 비민주적인 리더십을 질타했다.

정 상임고문은 세월호 특별법의 여야 협상에 대해 “하나 주고 하나 받고 하는 흥정의 대상,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 본질은) 진실을 알자는 것”이라고 수사권 부여 등을 위한 재협상을 촉구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려면 조사위원회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권한이 중요하다”며 “이 조사 기구에 실효성이 있는 수사권이 부여돼야 한다. 조사권과 수사권이 없는 조사 기구는 실효성이 없다. 수사권 부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선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책임자인 대통령이 이 사건에서 지금 뒤로 빠지고 있다”며 “이 문제에 있어서는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청문회가 진행되지 못하면 진상조사위원회로 나아갈 수 없다”며 “(특별법에 대한 세부) 협상이 종결되지 않으면 합의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