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이통사 단말기 구입 거부’에 난관
2014-07-29 15:38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1531억 원 규모의 채권 상환을 2년 유예해 한숨 돌렸던 팬택이 단말기를 공급하지 못해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당장 팬택 단말기의 구입을 꺼리고 있다. 3사 합쳐 약 50만대의 팬택 단말기 재고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당장 추가 구매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구매 물량은 시장 수요에 맞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팬택 물량이 기존보다 더 팔리는 등 수요가 확인되면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 확보가 어려워져 당장 550여개의 팬택 협력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팬택 고위 관계자는 “이통사에 약 13만대의 구매 요청을 했다”며 “월 2만대씩 재고를 줄이면서 연말까지 10만대 수준까지 맞추겠다고 했지만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팬택 협력사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협력사들은 해당 금융지점에 찾아가 대금 지급일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금융사들은 31일이 지나도 상황이 바뀌지 않아 워크아웃이 진행되지 않으면 부실채권으로 판단해 부도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 홍진표 대표는 “550여개의 협력사들의 줄도산이 눈앞”이라며 “경기도청과 중소기업청 등도 워크아웃만 진행되면 협력사들에게 자금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며 이통사가 입장을 전환해줄 것을 호소했다.
협력사 협의회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와 을지로 SK T타워 앞에서 두 번째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이달 중으로 채권 상환유예를 반영한 수정안을 결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