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699조원…사상 최고치 경신

2014-07-08 12:00

[출처=한국은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금융권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이 기간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ㆍ우체국예금)을 합한 가계대출은 699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8000억원 늘어났다. 역대 최고 기록을 또 다시 새로 쓴 것이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올해 1월 685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원 감소했지만 2월 688조1000억원, 3월 690조6000억원, 4월 695조5000억원에 이어 5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역대 최대 기록도 2월부터 매월 경신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6.0%로 전월(5.9%)보다 커졌다. 이 증가율이 6%대를 넘은 것은 2012년 3월(6.3%)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늘었으나 증가폭은 모두 전월보다 축소됐다.

5월중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6000억원 증가한 428조1000억원이었다. 3조4000억원 늘었던 전월보다는 증가규모가 줄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도 271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 역시 전월(1조5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된 것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원 증가한 486조원이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1조8000억원)로, 잔액은 335조2000억원이었다. 기타대출은 150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전월대비 1조8000억원 늘어난 21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이 1조1000억원 증가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7000억원)을 웃돌았다. 잔액은 각각 120조4000억원과 92조9000억원이었다.

상호금융이 전월보다 1조원 증가했으며,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각각 2000억원과 6000억원 늘었다. 이외에는 모두 전월 수준에서 변동이 없었다.

반면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국민주택기금 취급분 포괄)은 76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5월중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가계대출은 각각 전월대비 1조4000억원과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각각 2조2000억원과 2조8000억원씩 늘었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잔액은 각각 425조9000억원과 273조4000억원이었다.

한편 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사 등을 통한 할부 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공식적인 가계빚 규모는 1분기 현재 1024조8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