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과 시민동아리의 아름다운 만남

2014-07-04 07:01
- 시민동아리 이주여성 공예 지도, 20일까지 작품 전시 -

아주경제 양만규 기자 =공예분야 동아리 회원들이 이주여성과 결연을 맺고 창작과 체험 활동을 지원하며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충북청주시문화재단과 청주시다문화센터는 최근 4개월간 결혼이주여성 30여명과 시민 동아리 여성 30여명이 함께 모여 ‘예술장바구니’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전통공예 창작, 체험 활동을 지원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고 각종 체험과 창작활동을 하는 사례는 많지만 시민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1대 1로 지도하고 자매의 정을 나누며 한국문화를 매개로 이주여성과 공감의 장을 만드는 것은 드문 사례다.

예술장바구니에는 규방공예 동아리 ‘들꽃자수회(회장 남일란)’, 한지공예 동아리 ‘한지랑(회장 김미희)’, 나전공예 사회적기업 ‘H&Craft Choi(대표 최은영)’ 등 3곳의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시민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4개월 간 이주여성에게 공예지도를 한 결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이국땅에서 겪는 아픔을 치유하는 등의 다양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문화재단은 이주여성들이 그동안 배우며 만든 작품 오는 20일까지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청주문화산업단지 1층에서 전시하고 있다.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든 조각보, 한지로 만든 생활가구와 소품, 천염염색, 나전칠기 공예품 등 70여점이 소개된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예동아리 시민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실력을 키우며 새로운 문화향유의 시간을 마련한 것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며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이주민 여성과 지역 시민들이 하나되고 문화행복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문화재단은 예술장바구니 사업이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해 하반기에는 문화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지개다리와 연계해 규방, 한지, 압화, 나전 등 4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