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색 지하로 뚫는 경부고속철도 3단계 개통 추진되나

2014-06-09 08:52
기존 노선 용량 한계로 여러 열차 서울 병목현상 발생

KTX 열차. [사진 제공 = 코레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광명역~서울역~수색역 구간을 KTX가 달리는 경부고속철도 3단계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인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노선 추진 시 기존 노선 용량이 한계인 일부 구간은 지하로 건설될 전망이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연구원에게 경부고속철도 3단계 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마무리했다.

경부고속철도는 지난 2004년 1단계로 서울~대구, 2010년에는 2단계 대구~부산 구간을 개통한 바 있다.

3단계는 5년간 1조8000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광명역~수색역 27㎞ 구간 중 광명역~노량진역 구간과 서울역~수색역 구간은 지하 선로를 짓고, 노량진역~서울역 구간은 기존 지상 선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경부선 구간이 선로 하나에 KTX·새마을호·무궁화호·화물열차 등이 모두 운행하면서 선로 용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이 구간의 선로 용량은 하루 171회인 반면 현재 열차 운행 횟수는 200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행성 KTX는 광명역을 지나면 시속 70~80㎞로 서행하는 상황이다.

경부고속철도 3단계 사업 완료 시 열차 운행 횟수를 2배 이상 늘릴 수 있어 주말 및 출퇴근 시간대 좌석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철도건설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구용역만 마친 상태로 타당성 조사 등은 전혀 수행하고 있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국가 교통망 계획을 세우게 되는 시점에서 검토해볼 수는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광명 구간 지하화와 관련해서는 “선로 용량 한계로 노선을 신설해야 하는데 서울에서는 신설할 만한 공간이 없다”며 “건설이 추진된다면 지하 신설 방법밖에 없겠지만 아직까지 사업비나 계획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