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공기관, 저공해차 도입 '초라한 성적'
2014-05-27 15:09
자동차 새로 구입한 180개 기관 중 '저공해차 평균 16.5%'에 그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난해 수도권 행정·공공기관의 전기차 등 저공해 자동차 구매의무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대기환경청이 수도권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13년 저공해차 구매비율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를 새로 구입한 180개 기관 중 저공해자동차 구매비율은 평균 16.5%에 그쳤다.
대기관리권역인 수도권 지역의 행정 96개·공공기관 116개 등 총 212개 기관 중 저공해 자동차 구매의무 비율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동일한 기간에 의무 비율을 달성한 기관수도 84개(45.4%)에서 40개(22.2%)로 급감했다.
기관별로는 행정기관 중 환경부가 신규 구매 차량 9대 중 8대(구매비율 88.9%)를 저공해 자동차로 구매했다. 그 다음으로는 인천광역시 중구청 75%, 법무부 36.7%가 뒤를 이었다.
반면 5대가 넘는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저공해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은 곳도 39개 기관에 달했다.
먼저 행정기관 중에서는 경찰청이 736대를 보유하면서 저공해자동차를 한 대도 구입하지 않았다. 아울러 경기도청·강화군청은 각각 64대·38대를 구매하면서 저공해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철도공사가 57대, 한국전기안전공사 33대, 한국가스기술공사 25대를 구매하면서 저공해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2012년 7월 이후 저공해자동차의 배출허용기준이 강화됐으나 저공해차 출시 과도기의 영향으로 보급이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저공해차 구매의무를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아 ‘소귀에 경읽기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장비 탑재가 많아 다목적 차량(SUV) 구매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