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의 부임을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일본 (닛케이)

2014-05-09 17:06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마크 리퍼트 국방장관 특별보좌관의 주한 미국대사 내정을 두고 일본정부 당국자들이 복잡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크 리퍼트 국방장관 특별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신뢰하는 가장 중요한 측근 중 한명이라고 소개하면서 마크 리퍼트는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친분이 있고, 미국의 아프간 철수 전략에도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너무 가까운 나머지 마크 리퍼트의 상사였던 존스 대통령 보좌관과 갈등관계에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이러한 주요 인물이 한국의 미국대사로 부임하는 것을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당국자들이 복잡한 심정을 갖게 되는 가장 큰 이유를 "오바마 대통령과 직결된 중요한 지일파였던 마크 리퍼트가 워싱턴을 떠나게 되면, 워싱턴에는 지일파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작년 2월에 지일파였던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퇴임한 후 워싱턴 고위층에는 지일파가 거의 없었던 실정이였다.

마크 리퍼트는 국방차관보 재임 시절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협의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미일동맹을 중시하는 인물 중 한명으로 여겨져 왔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이 마크 리퍼트를 가장 평가하는 이유는 작년 10월 일본에서 개최된 미일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 케리 국무장관과 헤이글 국방장관의 참석을 이끌어낸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정부는 케리 국무장관만 참석시키려 했으나 마크 리퍼트가 미일동맹 결속을 위해서는 헤이글 국방장관도 동행해야된다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신문은 역사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관계를 재건하기 위해 한미일 3국 관계를 중시하는 마크 리퍼트의 한국 대사 부임이 일본에 있어서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