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명 탄 코레일 O·V트레인. 철도관광 전성시대 열었다

2014-04-16 14:38
지역경제 활성화… S 이어 DMZ·A·G·B트레인 추가 운행

중부내륙권 관광전용열차 O·V트레인 노선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중부내륙이나 협곡, 해안 등 전국 곳곳의 비경을 관광열차로 둘러보는 철도관광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주말 등을 이용해 나들이를 떠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O·V·S트레인을 타기 위한 예매 경쟁도 벌어지는 상황이다.

당초 소외된 낙후 간선철도 노선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작된 관광열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맞춰 신개념 여행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1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중부내륙관광열차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과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 탑승객이 지난해 4월 이후 개통 1년만에 40만명을 돌파했다.

O·V트레인은 낙후됐지만 자연경관이 빼어난 선로와 간이역 등 철도 인프라와 지역 관광자원을 융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코레일형 창조경영의 일환이다.

코레일은 철도중심의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관광열차를 단순한 공간 이동수단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로 만들기로 했다. 기존 단발성 운행에서 벗어나 장기간 정기 운행으로 체제도 바꿨다.

약 1년간 관광열차 운행이 가져온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도 컸다.

V트레인 정차역인 철암역과 분천역은 O·V트레인 개통 전 일평균 방문객이 10여명 수준의 간이역이었다. 하지만 개통 1년 후에는 각각 915명과 876명으로 증가했다. 주말에는 2000명 가까이 방문하고 있다. 하루 1대에 불과하던 관광버스는 15~20대가 운행 중이다. 마을장터와 잡화상점·식당·민박집도 생겼다. 

O트레인 순환구간에서는 경북 봉화군이 220여억원 규모로 증기기관차 운영을 준비하고 분천역 인근에 대규모 숙박·캠핑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강원도 정선군은 코레일과 정선선에 관광전용열차 A트레인 운행 계획을 확정했다. 태백·제천·단양·영주·영월 등 지자체도 연계·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다.

충북대 사회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중부내륙관광열차로 지난해 생산유발 348억원, 일자리 창출 601개의 효과가 나타났다. 10년 후에는 지역사회 매력도는 190%, 지역경쟁력은 27%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레일은 O·V트레인 제작비 26억원을 이미 회수했으며 중앙선·영동선·태백선·충북선 일반열차 이용객이 15.6% 증가해 수입이 50억원이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광열차 성공요인에 대해 “타는 것이 관광 목적인 관광전용열차로 디자인했고 자연과 지역을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연계했다”며 “초광역 MOU 및 협력체계 구축으로 주인 정신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한편 앞으로 코레일은 현재 O·V트레인과 함께 운행 중인 남도해양열차 S트레인에 이어 아라리 비경열차인 A트레인, 평화생명 관광열차 DMZ트레인, 서해골드 관광열차 G트레인을 연내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동남블루 관광열차은 B트레인 운행도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