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은산별신제”백제혼 부활 알린다!
2014-03-21 12:30
-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은산별신제 개최 -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백제의 부흥을 위해 싸우다 산화한 백제부흥군의 영혼을 추모하고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은산별신제’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은산별신제의 유래는 은산지역에 괴질이 퍼져 날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게 되었을 때 한 노인의 꿈에 백마를 탄 장군이 나타나 “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백제광복군의 유골을 수습하고 위령제를 지내주면 마을에 퍼져있는 질병을 막아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이 유골을 수습, 위령제를 지내주자 극성을 부리던 마을의 질병과 재난이 사라졌다.
이때부터 음력 2월에 산신제를 지낼때 위령제를 함께 올렸으며,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후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꾸준히 전승되어 오고 있다.
29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본제를 지내기 위해 그동안 화주 집에 모셔 두었던 꽃과 음식 등 제물을 엄숙과 정결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입에 흰 종이를 물고 두손으로 별신당에 올리는 상당행사가 치러진다.
또한,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는 상당행사를 마친 생돼지와 생닭을 육화주 집에서 삶아 별신당에 올리고 본제를 지낸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신명나는 풍물 한마당을 벌이고 제물을 나누어 먹는다.
여러 유형의 향토신에 대한 제사가 우리나라 곳곳에 행해지고 있는데 은산별신제는 타 지역과는 달리 토속신앙이 바탕이 되는 제전에 군대의식이 가미된 장군제적 성격이 짙은 의식행사로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