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두번째 디폴트 기업 발생…연쇄 부도 우려
2014-03-14 14:1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상하이 태양광 업체 차오르(超日) 태양에너지가 기한내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한 가운데 두 번째 디폴트 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산시(山西)성의 민영 철강회사 하이신(海鑫) 철강이 지난주 만기가 돌아온 부채 상환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차오르의 디폴트로 중국 부실기업들이 연쇄 부도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세계 금융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중국 정부는 '모럴 해저드'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해 기업 부도를 막았던 기존 관행을 바꿔 일부 기업의 디폴트를 막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제 기업이나 금융상품의 디폴트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리 총리는 중국 정부가 금융 규제를 줄임에 따라 일련의 디폴트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나 이로 인해 전체 금융시스템이 위협에 처하지 않도록 확실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FT는 중국 정부가 이를 통해 특히 유사시 정부 구제금융만 믿고 철저한 검토 없이 대출을 마구 남발하는 은행권과 은행 바깥의 '그림자 금융'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신이 지역 신용보증회사의 대주주이며 여러 연관 업체들과 채무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 회사 디폴트가 연쇄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