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ㆍSK, '베이징모터쇼' 참가하는 이유는?
2014-03-10 16:20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국내 전자ㆍ화학업계가 내달 20일 개막할 베이징모터쇼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ㆍLG전자ㆍLG화학ㆍSK이노베이션 등은 모두 베이징모터쇼를 앞두고 참가 방식 등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7월 구성된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LG전자와 LG화학이 베이징모터쇼 참가를 준비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LG화학도 GM,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 등 10여 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체제 구축 등을 적극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홍보를 위한 모터쇼 참가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미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올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인력을 보내 별도 부스를 마련하는 대신 고객 초청행사를 여는 방식으로 전시회에 참가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초 출범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베이징베스크테크놀로지를 통해 이번 모터쇼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베이징베스크테크놀로지를 앞세워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오르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SK이노베이션(41%)과 베이징전공(41%)이 합작한 베이징베스크테크놀로지는 올 하반기까지 베이징 현지에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설비를 구축해 가동에 들어간다. 오는 2017년까지 생산 목표는 연간 2만대로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ㆍ화학업계가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최근 자동차 업계가 CES 등 전자박람회에 참가해 자사의 기술을 알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모터쇼와 같이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행사 참가를 통해 각 사의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4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는 모터쇼와 함께 부품쇼가 함께 진행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관련 전시회이다. 올해 모터쇼 주제는 '녹색 미래를 위한 자유로운 상상'. 모터쇼에 참가하는 글로벌 자동차 및 부품 업체 2200여 개사는 중국 소비자에게 친환경차와 차세대 부품 등 자사의 기술력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