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라이벌' 페테르센 따돌리고 시즌 첫 승

2014-03-09 17:31
유럽투어 월드레이디스, 지난해 역전패 설욕…유소연과 함께 단체전 우승도 이끌어

대회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는 박인비.                                 [사진제공=LET]



‘두 번 연속 역전패는 없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가 중국에서 올시즌 첫 승전보를 전했다. 지난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역전당해 2위에 머물렀던 기억도 말끔히 지웠다.

박인비는 9일 중국 하이난성 미션힐스GC 블랙스톤코스(파73)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60만 달러) 최종일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4라운드합계 24언더파 268타(69·70·62·67)로 세계랭킹 2위 페테르센을 5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11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페테르센과 공동선두에 오른 박인비의 기세는 최종일에도 거칠 것이 없었다.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그는 1, 2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페테르센을 따돌린 후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10번홀에서 페테르센과의 간격이 1타로 좁혀졌으나 박인비는 11, 12번홀 버디로 응수하고 저만큼 달아났다. 페테르센이 후반 파행진을 하는 사이 박인비는 15번홀(파3)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페테르센에게 2타 앞선 단독 1위였으나 최종일 69타에 머물러 66타를 친 페테르센에게 1타차로 역전당했다.

박인비의 우승은 LET 대회(미국LPGA투어와 공동개최한 에비앙마스터스 제외)에서는 처음이다. 그는 이 우승으로 미국(9승)·일본(4승)·유럽투어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프로통산으로는 14승째다. 박인비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또 이 우승으로 페테르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랭킹 평점차를 더 벌리며 당분간 ‘골프 여왕’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한국선수들은 10위안에 다섯 명이나 들었다.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3위, 장하나(KT)와 전인지(하이트)가 13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지난해 중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정예나(26)가 9언더파 283타로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호주교포로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인 이민지(18)는 합계 15언더파 277타의 공동 4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인비는 유소연과 함께 나선 국가단체전에서도 월등한 기량으로 중국·태국·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