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폴터, “그린 파놓고 간 마쓰야마는 바보”

2014-03-09 13:54
세계랭킹 3위도 섕크를?…갤러리가 인플레이볼 집었다가 되돌려놓아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운데)가 3라운드 직전 이안 폴터(맨 왼쪽)를 찾아가 전날의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은 상금 규모나 출전선수들의 면면, 코스 난도 등에서 메이저대회 못지않다. 그만큼 얘깃거리도 많이 나온다. 올해 1∼3라운드에서도 해프닝이 많았다.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2라운드 후 트위터를 통해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를 ‘바보’라고 칭하며 비난했다.

폴터는 2라운드에서 찰 슈워첼, 제이슨 더프너와 동반플레이했고, 마쓰야마는 그 앞조였다. 13번홀(파3)에서 마쓰야마가 파퍼트를 실패한 후 퍼터헤드로 그린을 내려쳤다. 홀에서 1.5m 떨어진 곳의 그린이 0.5인치 정도 파였으나 마쓰야마는 그것을 수리하지 않고 가버렸다. 뒷조의 슈워첼의 퍼트라인상에 그 흠집이 걸렸다. 슈웨첼은 경기위원을 불러 그 곳을 수리한다음 3.6m 파퍼트를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폴터는 그 라운드 후 트위터에 “뒷조 선수들이 계속 오는데 왜 그런 흠집을 남겨야 하는가. 당사자가 그냥 가 경기위원이 와서 수리하다니…. 바보 아니야.”라고 썼다.

이 말이 알려지자 마쓰야마는 3라운드 직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폴터를 찾아가 사과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9일(한국시간) 3라운드에서 한 조로 플레이했다. 이날 스코어는 폴터가 73타, 마쓰야마가 71타였다. ‘화낸 사람’의 스코어가 더 좋지 않았다.

몇 년전 마스터스에서 비제이 싱과 필 미켈슨이 스파이크 자국으로 얼굴을 붉혔다. 미국PGA투어 루키인 마쓰야마로서는 많은 공부를 한 대회가 될듯하다.

◆세계랭킹 3위 선수가 섕크를?

7일 첫날 경기에서 보기드문 장면이 나왔다. 세계랭킹 3위이자 지난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미국), 애덤 스콧(호주)과 라운드했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스텐손은 2번홀(파4)에서 138야드거리의 세컨드샷을 남기고 웨지를 들었다. 어프로치샷을 했는데, 볼은 웨지의 호젤(클럽헤드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목부분)을 맞고 오른쪽 45도 각도로 빗나가버렸다. 전형적인 섕크였다. 볼은 갤러리벽을 넘어 숲으로 날아갔다.

세계 톱랭커가 섕크를 낸 것도 볼거리였지만, 그 다음의 리커버리도 세계적 선수다웠다. 그 홀에서 더블보기로 ‘선방’한 그는 3∼10번의 8개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치며 섕크를 만회했다.

◆2라운드에서는 갤러리가 인플레이볼을 집어갔다가 원위치에 되돌려놓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티샷이 카트로도옆 러프에 떨어졌다. 때마침 그 곳에 있던 여성 갤러리 중 한 명이 볼을 집어들고 일행쪽으로 달려갔다. 그 광경을 본 한 카메라 기자가 뛰어가 여성에게 인플레이볼임을 알렸고, 그 갤러리는 볼을 집었던 곳으로 되돌아와 볼을 놓았다. 도널드는 벌타없이 그 볼을 드롭한 후 플레이를 속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