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중국기업도 '긴장'
2014-03-07 11:34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현지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 펑황차이징(鳳凰財經)은 7일 우크라이나 현지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 현황을 집중 분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는 지난 2010년 우크라이나 최대 이동통신사 키브스타의 FTTB(건물광케이블망) 사업을 수주해 우크라이나 광대역인터넷망을 공동 구축하고 있다.
중국 곡물메이저사인 중량(中粮)그룹도 지난 2012년 12월말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과 향후 5년간 매년 중국에 최소 500만t의 옥수수를 수출하는 내용의 양해협력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밖에 중국은 중국기계공업총공사과 중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 현지 1000억 달러를 투자해 곡식, 목축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으며, 크림반도에 식량기지를 건설하기로 약속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중국의 중동유럽 지역투자대출액 190억 달러 중 80억 달러(42%)가 우크라이나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은 군사적으로도 우크라이나와 매우 밀접하다. 중국의 군사력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기술과 무기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도 우크라이나 항공모함을 중국이 도입해 개조한 것이며 중국 이지스함의 엔진도 모두 우크라이나산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국기업에 미칠 불똥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추이훙젠(崔洪建)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유럽연구부 주임은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국과 우크라이나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류화친(劉華芹) 중국 상무부 연구원 유럽연구부 부주임은 "중국 기업의 투자는 주로 우크라이나의 외딴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현재 중국 기업 중에는 화웨이, 중싱(ZTE) 등이 우크라이나에 투자하고 있지만 기초인프라 설비 등 방면에서 협력은 여전히 미미해 중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