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남 90㎝, 여 85㎝ 유지하면 비만질환 줄인다
2014-03-05 14:57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남자 90㎝, 여자는 85㎝ 이내로 허리둘레를 유지하면 비만 관련 질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임수 내과 교수가 아시아인으로 처음으로 비만 교과서로 불리는 미국의 'Handbook of Obesity(비만의 핸드북)' 네 번째 개정판 집필진으로 참여해 '비만과 허리둘레의 중요성'을 다룬 글을 집필했다.
임 교수는 이 글에서 전 세계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허리둘레가 비만을 측정하는 일반적인 방법인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나 단순 몸무게보다 비만 관리에서 임상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 요인으로 말미암아 한국인을 포함해 아시아 인종에서 허리둘레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더불어 심혈관 질환의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임 교수는 허리둘레는 복부 비만을 반영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의 하나인 만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한국 사람이 비만 관련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허리둘레를 남자는 90센티미터 이내, 여자는 85센티미터 이내로 묶어두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비만은 체내에 과다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지방이 몸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정상 수준을 넘어갈 때를 지칭한다.
자신의 체중을 키의 제곱 값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로 비만도를 가장 간단히 평가할 수 있는데 체질량지수 정상은 23미만, 23상은 과체중, 25이상은 경도비만, 30이상은 비만, 40이상은 초고도비만으로 판단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고도비만 환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과제중이나 경도비만이라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이고 건강을 개선할 수도 있지만, 고도비만은 운동 자체도 어렵고 스스로 식습관을 조절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도비만 환자는 고혈압ㆍ당뇨ㆍ고지혈증 같은 대사성질환의 발생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삶의 질 저하와 평균 수명 단축이라는 부작용까지 동반한다.
200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이는 비만이 단순한 생활습관 변화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만수술은 수술 종류에 관계없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복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위를 작게 만드는 수술법에 위밴드 삽입술과 위소매 절제술이 있으며 음식 섭취를 제한뿐만 아니라 흡수도 제한함으로써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루와이 위우회술이 있다.
위밴드 삽입술 및 위소매 절제술은 수술이 간단하고 초과체중 감소율은 대략 40~50%로 보고되며 루와이 위우회술은 60~70%의 초과체중 감소율을 보이고 체중감소의 지속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