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방은행·2금융 저신용자 신용평가시스템 개발 추진
2014-03-05 12:00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감독원이 지방은행 및 제2금융권의 저신용자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5일 금감원은 저신용자의 제도권 대출 이용을 위해 은행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의 저신용자 신용평가시스템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서는 이유는 그동안 금융권 신용평가모형이 저신용자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부족으로 모형개발이 어려워 대출취급에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전문성 부족 등으로 신용평가모형 개발 및 활용이 부진해 금리를 차주별 상환능력에 따라 부과하지 못하고 일괄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해왔다. 이에 은행권 대출이 거절되거나 대출한도가 소진된 차주는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또는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시중은행, 저축은행, 기타 금융사 등 금융업권별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추진해왔다.
국민·신한·하나·외환 등 7개 은행을 대상으로 저신용자 전용 평가모형과 외부 신용평가 전문회사(CB사) 등급 활용체계를 구축한 결과 4개 은행 기준 저신용자의 신용등급이 7.8등급에서 6.8등급으로 1등급 상향되고 대출 승인률도 65.8%에서 71.4%로 5.6% 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도 평균 1%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도 지난해 11월 여신업무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표준신용평가모형(CSS) 개선 및 금리체계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을 마련해 중금리대 개인신용대출 공급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호금융은 신협, 농협 등 중앙회 차원에서 세분화된 CSS를 운영하고 있으나 단위조합의 CSS 활용 및 리스크 관리 역량 부족 등으로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낮은 상황이다.
올해 금감원은 신용평가모형 개선이 완료되지 않은 은행들의 통계 축적상황 등을 감안해 은행 실정에 맞는 개선계획을 수립토록 지도할 예정이다.
또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 중 TF를 통한 업계 공동의 표준 신용평가모형 세분화 및 다양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가계신용대출 취급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평가모형 활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보험, 여신전문사, 상호금융의 경우 평가모형 적정성 등을 점검하고 추가 개선작업을 추진한다. 특히 상호금융은 담보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이 활성화되도록 평가모형 개선을 추진한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저신용자의 대출 접근성이 높아지고 금리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금융사의 신용평가 전문성 및 관리역량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