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큰손 '액티브 시니어', 관련 서비스는 '미흡'

2014-03-05 17:0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액티브 시니어'들이 유통업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2013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50대 이상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2.3%에서 2012년 33.9%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경우 2012년 50대 비중이 19.6%로 전년 대비 7.7%포인트, 60대 비중이 7.7%로 2.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시니어 소비자들의 소비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 시내 주요 대형마트들을 돌아보면 시니어 전용 상품이 턱없이 부족하다. 성인용 기저귀 이외에 다른 시니어 제품은 대형마트에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쇼핑 동선과 상품 안내 역시 시니어 고객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실버세대 고객들이 주로 찾는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매대가 따로 없어 뿔뿔이 흩어진 상품을 찾아 매장 곳곳을 돌아다녀야 했다. 게다가 통로 중간중간 마련된 행사 매대로 인해 시니어 고객들은 이동이 불편한 눈치였다.

리서치 기업 닐슨에 따르면 시니어 소비자들은 고령자 전용 계산대(66%)를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꼽았다. 이와 함께 시니어 전용 제품 판매 코너(59%), 시니어 전용 전자 쇼핑 카트(59%), 차량 운반 서비스(55%), 넓은 쇼핑 통로(53%)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대형마트에서 만난 서울 광진구에 사는 장점덕(81)씨는 "상품이 뿔뿔이 흩어져 있어 혼자 매장을 돌아다니며 쇼핑하기 어렵다"면서 "눈이 침침해 안내글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웹접근성은 높아졌지만 글씨 크기·상품 검색 등에서 여전히 시니어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이다. 시니어 제품을 한 데 모은 전문관도 부족했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시니어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유통환경과 제품, 서비스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노년의 삶을 계획하고 있어 이들을 배려한 사회 인프라와 유통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