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훈풍에도 옥석가리기는 여전…되는 곳은 "이유 있다"
2014-03-05 10:20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올 상반기 분양시장 열기가 전국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에 매수세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거품을 뺀 분양가와 알찬 설계로 중무장한 실속 단지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방분양시장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청약열기의 주역이었던 대구에서 올 1월에 ‘대구 월성 협성휴포레’가 1순위 마감한 데 이어 2월에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인 ‘대구 범어 화산 샬레’도 1순위 마감됐다.
부산과 양산에서도 1순위 청약마감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곳 분양시장은 한동안 침체돼 있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뛰어난 교육과 교통환경을 갖춘 연산동과 사직동 일대의 분위기가 좋았다. 지난해 11월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의 청약 대박을 시작으로 올 2월에는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연산동 일동 미라주’ 등이 1순위 마감을 이어갔다.
부산의 배후 신도시로서 이미 많은 부산 수요 유입으로 활발한 부동산시장을 보이고 있는 양산신도시에서도 ‘양산 대방 노블랜드 6차’가 중대형 공급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청약 불패를 자랑하던 위례신도시를 시작으로 더욱 달궈질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청약을 받은 ‘엠코타운 센트로엘’은 평균 청약경쟁률 12대1로 1∙2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하며 성공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달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당초 3.3㎡당 1488만원이었던 분양가를 1300만원대 중반까지 낮추고 재분양에 들어가 평균 경쟁률 2.3대1로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 단지들의 공통 성공요인으로 브랜드에 명운을 걸기보다는 지역 특색에 맞는 분양가나 상품설계로 실수요자들을 흡입한 데 있다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올 초 분양시장의 훈풍을 이끌고 있는 성공 단지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보이고 있다"며 "전셋값 등 높아지는 물가로 가격에 민감해진 수요자들은 기본적으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다 잘 만든 아파트에 몰리고 있어 올해에도 분양시장의 옥석가리기는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중 가장 주목받는 '핫플레이스'인 동탄2신도시의 첫 분양이 6일을 시작으로 청약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 세번째 아파트 공급에 나선 반도건설은 지난달 28일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 모델하우스를 개관해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관 첫날에만 65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몰렸고, 주말 동안 2만 6000여 명이 다녀갔다.
분양 관계자는 "VIP 사전예약접수만 3850건이 몰렸는데, 이는 총 공급물량인 1135가구의 3배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인근 동탄1신도시의 전셋값 수준인 900만원 초반대의 분양가와 함께 특화설계가 적용된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 분양으로 실수요자들을 흡입했다는 것이 현장관계자의 전언이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의 청약일정은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2순위, 7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3순위 접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