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값 들썩…중국인 탓?
2014-03-05 09:43
고급화된 중국인 입맛에 글로벌 생산량 하락 겹쳐 급등 조짐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국내 쇠고기 가격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요·공급 불일치 탓이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쇠고기 생산량 및 수출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인들이 쇠고기를 찾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의 쇠고기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한우·육우를 포함한 전체 쇠고기 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4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쇠고기 총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수입육 비율은 52%(2012년)로 호주(54%)와 미국(37%)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호주는 최근 18개월간(2012년 하반기~2013년) 이어진 가뭄의 영향이 컸다. 가뭄으로 작년 소 도축 마릿수가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도축 물량이 줄었다. 미국 역시 최근 수년간 송아지 생산과 생우 수입 감소 등으로 도축 물량이 감소했다. 더욱이 미국은 올해 초 암소 사육 마릿수 감소 등으로 향후 2년간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쇠고기 산지의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는 올해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여 문제다. 돼지고기를 즐겨 먹던 중국인들의 입맛이 점차 고급화되면서 최근 2~3년 새 쇠고기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쇠고기 수입량 감소 및 수입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수입 쇠고기 고급화와 함께 수입단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악재'를 만났다. 때문에 쇠고기 가격 폭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우 가격이 우려된다. 보관상태와 등급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한우는 수입산 쇠고기보다 약 2.1배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박재홍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향후 한우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한우와 수입육의 지나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안정적인 수급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