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성인연극으로 후끈..'헤르메스'와 '변태' 夜好~

2014-03-04 15:52

자본과 도덕사이에서 갈등하는 성인들의 내면적 고민을 담은 연극<헤르메스>가2월 4일부터 3월 30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한강아트컴퍼니]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봄이 오는 길목, 성인연극 두 편이 대학로를 달구고 있다.  제목부터 눈에 띈다. '헤르메스'와 '변태'다.

 일단 ‘성인연극’이라는 타이틀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하는 그런 찐한 연극을 떠올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두 연극, 살색이 난무하는 성인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자본과 도덕,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성인들의 내면적 고민을 다루는 '진짜 성인들'만의 이야기를 쏟아낸다.'야한 생각'으로 들어선 관객들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변태'인가 '헤르메스'인가.

 ◆연극 ‘헤르메스’=야하지만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거에 노동운동에 앞장섰던 남건은 성인연극을 제작하고, 출연하며 엄청난 부를 얻는다. 남건은 함께 출연하는 여배우가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지만 묵살해버리고,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선배가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고 애원해도 냉정하게 외면한다.

 점점 자본의 노예가 되어 도덕적으로 타락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지만, 그는 장님안마사 ‘유정숙’에게 ‘오물세례’를 받으며 진정한 자본으로 거듭나는 길을 택한다.

  영화 ‘왕의 남자’ 원작인 연극 ‘이(爾)’의 작가 김태웅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작·연출을 맡고, 이승훈, 김영필, 이재훈, 강말금, 이안나, 김문성, 김유진, 이한님, 김보희가 출연한다.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30일까지 공연한다.(02)3676-3676

 

▲냉혹한 현실과 인물들 간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연극<변태>가2월 1일부터3월 30일까지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한강아트컴퍼니]


◆연극 ‘변태’=현실과 이상, 꿈과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간의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다룬다.

 도서대여점을 운영하는 시인 민효석과 그의 부인이자 비정규직 강사인 한소영, 동네 정육점 사장 오동탁의 이야기로, 민효석은 오동탁에게 시를 가르치며 생계를 유지한다.

 뒤늦게 시를 배운 오동탁이 등단을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자 민효석은 깊은 자괴감에 빠지고, 이를 바라보는 소영 또한 점점 지쳐간다. 여전히 예술가의 소명을 지키고자 하는 효석과 달리 소영은 현실적으로 살아나가기 위해 ‘변태(變態)’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는 효석과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내기 위해 변화를 택한 소영을 보며, 그들의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배우 겸 작가이자 연출가인 최원석이 연출을 맡고, 장용철, 이유정,김귀선, 전여빈이 열연한다.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30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