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5년만에 세계 최고부자 석권… "지난해 억만장자 268명 추가"
2014-03-04 13:54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5년 만에 최고 부자의 자리를 석권했다. 지난해 억만장자 대열에 추가된 인물은 268명이다. 미국에서만 50명이 추가됐다. 새로 늘어난 자산은 5090억 달러(약 545조5462억원)이며 이는 노르웨이의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규모다.
3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2014 세계 부호 순위에서 게이츠가 760억 달러(81조4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츠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위였다. 지난해 MS 주식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90억 달러(9조6000억원)가 늘어난 것이다. 게이츠는 지난 20년 동안 15차례나 1위였다.
아메리카모바일에 따르면 1위였던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720억 달러(77조 1000억원)로 2위로 떨어졌다. 슬림은 유일하게 자산이 줄었다.
3위는 스페인 의류기어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다. 640억 달러(68조5000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이 682억 달러(62조3000억원),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 480억 달러(51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부자는 홍콩 청쿵 그룹의 리카싱이다. 그의 보유자산은 310억달러(33조2000억원)다. 삼성전자의 이건희가 111억 달러(11조8000억원)로 10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정몽구가 68억 달러로 202위, 삼성전자 부회장인 이재용은 45억 달러로 328위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가장 자산이 많이 늘어난 인물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다. 그는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페이스북 주가가 크게 올라 지난해 152억 달러를 벌어 자산이 285억 달러(3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명단에서 여성은 10%를 차지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10억500만 달러로 1054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신세계의 이명희(17억 달러), 삼성미술관 관장 홍라희(14억 달러)가 각각 1046위, 1020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왕족이나 독재자를 제외하고 자산 1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올해 1645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보다 268명 늘어난 수치다. 명단에 오른 부자의 총 자산은 6조4000억 달러(6858조원)다. 지난해보다 1조 달러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