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자격증...민간자격증 6700개, 4년새 6배 가량 증가

2014-03-04 08:55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정년퇴직 이후 생계 대비나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취업에는 연결되지 않는 불량 자격증 등이 넘쳐나고 있다. 

민간자격증이 남발되면서 사설 자격증을 받으면 취업이 수월하다는 과장 광고에 속아 비싼 돈을 주고 교육을 받지만 실제로는 취업을 보장해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취업난에 고생하는 청년을 비롯해 노후준비를 위한 장년세대까지 자격증 취득 후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는 상처를 가지게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에 따르면 2013년에만 새로 생겨난 민간 자격증은 2749개로 총 6773개로 늘었다.

2009년 1016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4년 새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자격증 취득이 무차별적인 돈벌이로 전락하면서 거짓광고, 불량교재 등 자격증 취득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정희 한국소비자원 연구위원은 한 국내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격증이 개인의 능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도구로 인식되고 있지만 자격증 남발로 인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임경식 산업인력공단 서울자격시험센터장도 "민간자격증의 허위ㆍ과장 광고로 피해보는 사람이 없도록 민간 자격증 품질인증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