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마스크 착용·충분한 물 섭취 필수
2014-02-27 14:59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미세먼지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는 이번 주 내내 뿌옇고 탁한 상태다. 주말에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다음달 초까지는 전국이 미세먼지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 호흡기 질환 유발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다. 입자 지름이 10마이크미터(㎛)이하면 ‘미세먼지’, 2.5㎛ 이하인 경우는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현재 한반도를 덮고 있는 초미세먼지다.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기관지와 폐에 쌓여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 원인이 된다. 몸의 면역 기능도 떨어뜨린다.
미세먼지의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에 유입되면 혈액 점도가 증가하고 혈관이 수축돼 심혈관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주영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성 기도질환을 가진 환자나 만성폐질환으로 폐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표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주로 봄·가을 환절기에 발병률이 높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최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선글라스나 보안경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외출시 마스크 착용 필수…물 자주 마셔야
미세먼지 경보가 떨어진 날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하는 경우 보안경이나 황사 마스크 등을 착용해 직접적인 노출을 피해야 한다.
황사마스크는 가까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품 포장에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이라고 표기된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일회용 제품이어서 세탁해서 쓰면 효과가 떨어진다.
미세먼지는 피부에 잘 엉겨 붙고 달라붙고 미세한 입자들이 모공 속까지 파고들어 피부를 자극하기 쉽다. 따라서 외출 전에는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안티폴루션 기능이 있는 자외선차단제나 비비크림을 바르면 좋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클렌징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를 예방한다고 창문을 계속 닫고 있으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건조한 사무실에서는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먼지가 많은 날에는 삼겹살을 먹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삼겹살이 체내 먼지를 씻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겹살 등의 돼지고기가 미세먼지에 좋은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방섭취가 높은 동물군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염증반응이 약하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미세먼지에 대한 돼지고기 역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전문가들은 물을 자주 마시고 해조류와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을 것을 권고한다. 미역은 중금속 배출을 돕고, 녹차는 중금속이 몸 안에 들어오고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심윤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기관지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유해물질을 빨리 배출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과일이나 채소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