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집 값 회복세…가계대출 영향 주시해야"
2014-02-21 16:0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시중은행장들이 최근 집 값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21일 입을 모았다.
이날 중구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가격상승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봄 이사철을 앞둔 계절수요도 가세하면서 주택거래가 크게 늘고 가격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장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가계대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 국내은행의 해외차입여건은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은행장들은 "국제금융시장의 투자 심리는 조그만 충격에도 급변하는 속성이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화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비용 절감ㆍ생산성 제고ㆍ수익원 다변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긴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부실 흡수능력을 약화시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게 그 이유다.
일부 은행장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기업들의 업황이 업종별ㆍ기업규모별로 고르지 못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협의회 직전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정상화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