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방치된 고덕동 서울승합차고지에 35층 주상복합단지 들어선다

2014-02-12 15:4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12년간 방치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서울승합차고지에 494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열린 건축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고덕동 210-1번지 주거복합개발 신축사업 계획안이 통과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개발사업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가 운영된 뒤 첫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받은 곳이라 주목된다. 사전협상제도는 민간과 공공이 부지활용에 참여해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자치단체는 공공시설물의 기부채납을 늘릴 수 있고 민간은 사업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부지는 애초 여객자동차정류장으로 쓰일 예정이었으나 강일동의 강동공영차고지가 역할을 대신하면서 방치돼 미관과 경관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는 2009년 6월 이곳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대상지로 선정, 정책회의와 주민설명회를 거쳐 2012년 10월 개발 계획안을 마련했다.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지하 7층 지상 35층 아파트 494가구(전용면적 59·84㎡)가 조성되며 이 중 93가구는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된다. 오피스텔도 104호실 들어선다. 내년 12월 착공해 2017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토지가액 대비 8%인 1265.9㎡를 공공시설인 도로로, 22.4%인 1만2051.60㎡를 시에 청년창업센터로 기부채납해 동남권 유통단지내 임대운영 중인 강남 청년창업센터를 이전한다.

12.6%인 6562.40㎡는 강동구에 문화체육시설로 기부채납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을 계획했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방치된 도시계획시설에 민관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이 수립된 모범사례”라며 “임대운영 중인 청년창업센터를 활성화시키고 어린이집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체육센터를 제공함으로써 사업자와 공공이 서로 상생하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