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봉사왕' 제일모직 임광열 기장 "남의 일도 내 일처럼"

2014-02-03 15:08
작년 한해 동안 270.5시간 봉사활동…2006년부터 총 1835시간 봉사
"나보다 어려운 사람 도울 수 있는 기회 준 회사에 감사하는 마음 든다"

삼성그룹 봉사왕 제일모직 여수사업장 제조기술팀 중합기술그룹의 임광열 기장이 철조망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기업의 사회공헌 뉴스와 함께 일회성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1년, 365일 이웃의 일을 내 일 처럼 여기는 사람이있다. 삼성그룹 봉사왕 제일모직 여수사업장 제조기술팀 중합기술그룹의 임광열 기장 이야기다.

제일모직 재능봉사단으로 활동 중인 임 기장은 매월 두 번씩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찾아가 목욕봉사를 하거나 여수 여천 관내 지역의 아동센터와 여수노인복지관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지난 한 해 동안 실시한 봉사활동 시간만 270.5시간. 지난 2006년부터 해 온 누적 봉사활동 시간을 계산하면 총 1835시간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는 여수시장으로 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임 기장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첫 목욕봉사 때 만난 한 노인 때문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목욕을 도와주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보름 사이 어르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

임 기장은 "내게는 첫 목욕봉사였지만 그 어르신에게는 이생에서 받아 본 마지막 목욕이었다는 게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왔다"면서 "그 때의 감동으로 10년 넘게 이동목욕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봉사활동이 삶의 활력소이자 기쁨이라고 말한다. 임 기장은 "봉사를 하면 잡다한 생각을 지우고 묵묵히 삶에 정진할 수 있다"며 "내 자신이 먼저 기쁨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애사심도 커졌다고 한다. 임 기장은 "회사가 나에게 많은 것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 보다 는 나보다 못한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에 회사를 더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임 기장의 봉사활동 경험담은 지난달 28일 삼성그룹 블로그에 소개되면서 임직원들 사이에 귀감이 되고 있다.

임 기장은 "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면 시작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한번 해볼까?'라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회사 차원에서 교육, 사회복지, 환경, 의료·보건,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임직원 사회공헌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 시간은 누계로 273만4137시간, 봉사활동에 참가한 연인원은 78만8592명에 이른다.

각 계열사 임직원은 각자 재능과 취미를 살려 자원봉사를 하는 538개의 사내 재능기부 봉사단을 구성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사회공헌위원회 관계자는 "삼성은 지속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임직원 차원의 실질적인 사회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면, 앞으로는 직원 재능 기부 등 교육 사회공헌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