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강북 ·도봉·노원, 8만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중심지로 변신한다
2014-01-27 13:00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코엑스 2배 크기의 가용 부지가 있는 창동·상계 지역을 수도권 동북부 320만의 중심지 역할과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경제 중심지(CBD)로 육성한다. 또 북한산 일대 최고고도지구의 층수제한 규제가 폐지되고 높이만 20m로 규제해 주거용 주택은 7층까지 건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동북4구(성북·강북·도봉·노원) 지역발전모델’을 27일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도시개발을 비롯해 녹지·관광·교육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열악한 변두리 주거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동북4구가 인근 배후 지역까지 320만 주민을 아우르는 ‘수도권 동북부 생활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창동·상계지역에는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환승주차장 등 코엑스의 배에 달하는 38만㎡의 가용부지가 있다.
시는 시비 4000억원을 투입해 창동차량기지를 2019년까지 남양주시로 이전하고, 환승주차장 부지의 50%를 우선 개발하는 등 창동역 일대를 통합 개발할 계획이다.
창동·상계지역에 업무, 상업, 컨벤션, 호텔 시설을 확보하고 수서∼의정부까지 KTX노선 연장, 동서 간 도로 개설도 추진한다. 또한 경전철 노선인 동북선과 우이∼신설 연장선 건설을 연내 착수하고 동부간선도로는 차례로 지하화할 방침이다.
또 층수 5층, 높이 20m로 중복규제 됐던 북한산 최고고도지구(3.55㎢)는 층수제한 규제가 폐지된다. 동북4구 주민은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시는 높이 20m 제한만 적용되면 수유동 등 낡은 연립주택지구의 정비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무용은 1개 층의 높이가 높아서 5층을 넘기 어렵지만, 주거용은 6∼7층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 지역에 재개발·재건축보다는 전면철거 없이 정비하는 도시재생 방식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동북4구에 15개의 대학이 몰려 있는 강점도 충분히 활용한다. 창동·상계 지역에 기업 지원시설, 광운대·석계 지역에 창업보육·청년벤처 입주공간, 공릉 일대에 법원 부지를 활용한 창업지원센터가 조성된다.
연구소가 밀집한 홍릉 일대는 지식 교류의 중심지로 활용하고 15개 대학과 초중고교 간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성북지역에는 성락원 주변 한옥거리, 선잠단지 마을을 조성하고 강북·도봉지역은 대표예술인 가옥 등 근현대 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한다.
북한산 둘레길, 불암산 자락길의 끊긴 부분을 이어 ‘청록길’을 조성하고 한양도성 북쪽 310m에는 ‘성북진경 탐방로’를 연내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랑·우이천 생태공원,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화, 가족캠핑장, 박물관몰, 장애인복지관, 스포츠센터 건립 같은 지역 사업이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동북4구 발전모델은 동북4구가 자발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준비해 온 내용을 시 주도로 계획안을 수립하고 발전연구단, 지역주민이 참여해 완성했다.
시는 이번 과정을 토대로 도심부 ‘역사도심부 발전계획’, 서남권 ‘중공업지역 발전계획’, 서북권 ‘수색역 일대 발전계획’, 동남권 ‘영동 마이스 복합거점 조성계획’도 순차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북4구 발전모델은 20여개월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과정과 협의의 결과물”이라며 “각 권역으로 퍼져 서울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