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아베 일본 총리 '우발적 충돌' 발언 맹비난

2014-01-23 18:45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중국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과 일본간 긴장 상태를 1차 세계대전 전 영국과 독일의 상황을 비교하며 우발적 충돌을 언급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본 지도자의 역사적 기억은 번지 수가 틀렸다"면서 "1차대전 이전의 영독관계를 말하느니 1차대전 이전과 근현대사에서 일본이 중국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직시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은 일본 군국주의의 대외 침략과 식민통치의 역사"라며 "일본의 파시스트 전쟁이 중국을 포함한 피해국 인민들에게 엄청난 재난을 끼친 점을 거울로 삼아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직시하고 거울로 삼아야 일본과 아시아 이웃국가들의 관계에 미래가 있고 아시아인과 세계인의 마음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선 "만약 일본 지도자가 난징대학살 피해자의 후손이거나 강제동원된 위안부, 노동자, 731부대 생체실험 희생자들의 후손이더라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느냐"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중한 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쓴소리를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