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신용ㆍ주가' 동반하락 우려 현실화?

2014-01-16 16:41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올해 증권사들의 신용등급과 주가가 동반 추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에 대해 단기적 산업위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산업 위험 등급 'BBB'를 제시했다.

올해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업종 중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AA+를 제시했고 생명보험는 A+, 손해보험 A+, 신용카드 BBB 등으로 평가했다.

금융업종 중 증권에 가장 낮은 등급이 책정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증권을 단기적 산업 위험도에 있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업황의 구조적 문제 및 대외변수 등 때문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고 국내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며 금융투자환경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주식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올해 증권의 등급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등급 하향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증권사의 실적 및 주가전망에 먹구름이 끼긴 마찬가지다.

당장 작년 3분기(10~12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부진이 점쳐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주요 증권사인 삼성ㆍ대우ㆍ우리투자ㆍ미래에셋투자ㆍ키움증권 및 한국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전체 당기순이익 7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8%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증권 역시 6개 증권사의 3분기 전체 당기순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55%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실적 부진이 예고되는 이유는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5조7000억원에 비해 5000억원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황은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기 어렵고, 증권사의 구조조정 또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금융상품 판매도 활성화되기에는 투자자의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증권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단, 증권업계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산업구조 재편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사업영역 확장 가능성 등은 증권업황의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거래시간 연장이 검토되고 있고, 기업공개와 증권사간 M&A 활성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며 "이것들이 실제 증권사 수익 구조와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시장 참여자의 위험자산 선호도 증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