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시대 1년 '빛과 그림자'
2013-12-16 09:03
유입 인구 증가는 쾌속
기반 시설 확충은 저속
기반 시설 확충은 저속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정부세종청사(이하 세종청사)가 오는 27일 개청 1년을 맞는다. 세종청사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어젠다를 통해 만들어진 계획도시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 13일부터는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의 2단계 이전이 시작됐다. 오는 23일까지 2단계 6개 부처가 입주를 완료하면 세종청사는 12개 경제부처와 산하기관 등 1만2000여명의 공무원이 본격적인 세종시대를 열게 된다.
세종청사는 지난 1년간 순기능과 역기능의 두 기능이 공존했다. 순기능 측면에서는 1년 만에 인구가 12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7월 말 10만3127명이던 세종시는 세종청사 공무원 이주가 시작하면서 1만8660명(18.1%)이 늘었다.
특히 세종시 한솔동의 경우 8351명에서 2만2172명으로 2.7배나 증가했다. 조치원읍도 4만3760명에서 4만7587명으로 3827명(8.7%) 늘었다.
지난해 12월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6개 중앙행정기관이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하면서 한솔동과 조치원읍 주요 아파트에 공무원들의 입주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이달 말까지 3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완공되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12개 소속기관이 이전하면 1만여명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공사기간 지연과 함께 거주지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지난 1년 세종시와 세종청사 주변은 공사와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교통문제 역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세종청사 인근 도로는 BRT도로를 제외하면 편도 2차로다. 최근에는 조치원·대전 양방향 1번국도 역시 출퇴근 시간에 차량이 늘면서 정체가 극심하다.
심야시간에 서울 업무를 보고 내려온 공무원들은 열차 삯보다 많은 택시비를 지불해야 한다. 오송역에서 첫마을까지 택시요금은 약 2만8000원이다. 충북에서 세종시로 넘어오는 시외할증과 밤 12시 이후 심야할증 등이 붙으면 금액은 3만원이 훌쩍 넘어버린다.
이처럼 세종청사 환경개선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안전행정부는 2단계 이전에 앞서 1단계 이전 시 제기됐던 불편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족한 점으로 지적돼온 주차장, 어린이집, 구내식당 등 각종 편익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차장은 당초 1085대에서 2578대, 어린이집은 2곳(400명)에서 3곳(600명), 구내식당은 3곳(1426석)에서 4개소(1640석), 화장실은 209곳에서 251곳으로 각각 늘렸고, 개폐창호 비율도 14.5%에서 20%로 확대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1단계 이전 시 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새집증후군 해소를 위해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였다"며 "현재는 공기질이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