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공략, '이제는 온라인이다'

2013-10-28 14:55

스페인 패션 유통업체 인디텍스 브랜드 '자라' 로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빠른 성장과 인터넷 보급에 따라 온라인 쇼핑시장에 눈을 돌리는 글로벌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온라인 시장이 최근 어마어마한 규모로 확대되면서 시장 확보를 위한 글로벌 , 특히 서구 기업의 발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 중문판이 28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패션 유통업체인 스페인 인디텍스의 자라(Zara)와 고급 핸드백 업체인 코치, 고급백화점 체인인 나이만 마르쿠스 그룹 모두 지난해 말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개선했다. 또한 독일 케이링사의 스포츠 브랜드인 퓨마도 올해 8월 중국에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으며 휴고보스와 의류업체인 체로키도 지난 2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이 외에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생활용품 소매업체 홈디포와 미국 최대의 가전유통업체 베스트아이도 올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티몰(Tmall ㆍ天猫)에 온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중국 시장 확보의 야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온라인 시장에 앞다투어 진출하는 이유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빠른 성장과 잠재력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컨설팅 업체인 베이앤드컴퍼니는 오는 2015년이면 중국 온라인 소매매출액이 5400억 달러로 미국의 345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09년 이래 중국 온라인시장 매출액은 연평균 약 70%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미국의 매출 증가율은 13%에 불과하다.
 
월마트 아시아 사업부문 스캇 프라이스 대표도  "월마트에게 있어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 매장은 모두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월마트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 이하오뎬(一號店) 지분을 51%로 확대한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컨설팅 업체 BDA 차이나의 던컨 클라크 회장도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면 우선 온라인 시장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했어도 전자상거래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온라인 시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지 호프만 베인앤드컴퍼니 연구원은 "중국으로 물건을 운송하고 다시 여러지역으로 배송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중국 온라인 시장으로의 기업진출이 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영업이익 감소를 초래하는 만큼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