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말 예상지수? '2100선'

2013-10-13 07:01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가 미국발 훈풍으로 증시 반등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오는 연말 코스피 예상지수를 2100선 내외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분업무정지(셧다운)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졌다. 이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주식을 사들이며 수급 면에서도 안전판 노릇을 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연말 코스피 상단을 2100~2150선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최대 22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부채협상 타결 기대감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코스피가 모처럼 시세를 분출했다"며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코스피는 연내 최대 2200선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세에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옵션만기일인 지난 10일 외국인은 선물을 6823계약 매도했으나 11일에는 6673계약을 사들였다. 현물시장에서는 31거래일(10조9893억원)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 순매수 기간(35거래일)과 불과 4거래일 차다.

기관이 2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으로 풀이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들은 펀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환매 강도가 잦아든 만큼 증시를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환매를 통해 대기하고 있던 개인 투자자 자금이 추가 상승에 베팅하며 들어올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IT, 자동차를 비롯한 경기민감주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오성진 센터장은 “하반기들어 시장을 주도한 업종은 소재 및 자본재”라며 “한마디로 경기 회복에 대한 베팅으로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는 17일 미국 채무한도 증액 마감시한을 앞두고 있어 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익재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정치적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나 과거 사례와 장기적 관점, 거시적으로 보면 코스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박스권 돌파와 함께 추가적인 상승을 염두에 둔 매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