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어렵고 아는사람만 본다?.."감각적인 모던발레로 초대합니다"

2013-10-03 10:42
국립발레단의 ‘롤랑 프티의 밤’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이즈 모던' 공연<br/>역동적이고 세련..꽃미남 무용수들의 근육미 섹시함은 덤~

국립발레단 ‘롤랑 프티의 밤’에 선보이는 '카르멘'.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발레는 '즐거운 춤'입니다.'

10월,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과 발레에 대한 편견 깨기에 나선다.

이들이 대중과 거리를 좁히기위해 선보이는 무대는 '모던 발레'. 유니버설발레단이 2001년부터 국내에 모던발레를 소개하며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즐거운 발레를 원하는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왔지만 사실 모던발레작품이 어렵다거나 아는 사람만 본다는 편견이 존재한다.

'모던 발레'는 '클래식 발레'와 달리 발레의 엄격함을 벗고 역동적이고 감각적이다. 왕자와 공주이야기등 동화에 나오는 순백의 판타지보다 현대인의 감성에 호소한다.

'클래식 발레’가 무용수의 화려한 테크닉과 규격화된 고전의 아름다움으로 승부한다면 ‘모던 발레’는 정형화된 마임(무언동작)에서 벗어난 안무가의 창의적인 춤 세계가 마음껏 펼쳐진다. 덕분에 무용수들의 끼와 개성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번 가을 국립 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은 모던발레 초기작과 80~90년대에 초연된 최신작을 들고 관객들을 초대한다. 여성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선율과 같은 몸짓은 기본, 꽃미남 무용수들의 근육미와 섹시함도 만나볼수 있다.


◆국립발레단‘롤랑 프티의 밤’카르멘등 3편 공연

국립발레단은 11~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유럽 극발레의 거장’이라 불리는 프랑스 안무가 롤랑 프티(1924~2011)의 대표작 3편을 소개하는 ‘롤랑 프티의 밤’을 연다. ‘젊은이와 죽음’, ‘아를르의 여인’, ‘카르멘’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파리오페라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20세 되던 해부터 안무가로 활동한 롤랑 프티는 루돌프 누레예프, 마고 폰테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등 전설적인무용수들과 함께 작업하며 유럽 발레 100년을 대표해 온 인물이다.

초기 ‘유랑극단’, ‘랑데부’, ‘젊은이와 죽음’ 같은 실존주의 발레를 발표하며 명성을 얻었다. 특히 ‘젊은이와 죽음’(1946)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주연한 영화 ‘백야’(1986)의 첫 장면을 강렬하게 장식하며 더 유명해졌다. 의자에 올라가 등받이를 한 발로 밟아 천천히 넘어뜨리는 바로 그 장면이다.

퐁스 도데의 동명 소설을 발레로 만든‘아를르의 여인’(1974)은 '한 폭의 그림 같은 발레'로 선보인다. 반 고흐가 사랑했던 아를르 지방의 그림 같은 풍경과 광기 어린 춤을 섞어냈다. 고흐가 사랑했던 아를르 지방의 밀밭 풍경이 무대 위에 그대로 옮겨진다.

비제의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1949)은 도발적인 의상과 파격적인 안무, 화려한 무대 디자인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아를르의 여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1940년대 작품이기 때문에 당시에는 전통에서 벗어난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 시각에서 보면 클래식 발레의 느낌도 남아있다. 2010년 첫선을 보여 호평받은 바 있다.

올해 공연에서는 김지영-이영철, 이은원-이동훈, 박슬기-송정빈, 김리회-정영재, 유난희-김용걸, 정지영-김기완 등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관람료 5000운~6만원.(02)587-6181.
아름다운 바디라인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 주목받은 유니버설무용단 수석무용수 이동탁./사진=유니버설무용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디스 이즈 모던’
유니벌설발레단은 오는 24~2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디스 이즈 모던’을 선보인다.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현대무용 안무가 세 명의 발레작품 네 가지를 모은 작품이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한스 반 마넨의 ‘블랙 케이크’,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 이어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와 ‘젝스 탄체’ 등이다.

‘블랙 케이크’는 상류층의 와인 파티에 초대받은 커플들이 점점 취해가며 벌이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작품이며 ‘두엔데’는 드뷔시의 음악이 주는 마술적 또는 상징적 이미지를 춤으로 형상화한다.

현대무용계 거장 이어리 킬리안의 두 작품은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 위에서 움직인다.

‘프티 모르’는 1991년 모차르트의 서거 200주년을 기념한 잘츠부르크 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 두 부분이 쓰였다. 6명의 남자와 6명의 여자 무용수, 6개의 소품(치마모형)이 등장해 호전성, 성욕, 에너지, 침묵, 무감각함, 나약함 등을 표현한다.
독일어로 여섯 개의 춤을 의미하는 ‘젝스 탄체’는 모차르트가 남긴 6개의 독일무곡을 사용한다. 모차르트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겪었던 전쟁과 혁명, 사회의 대격변 등을 나타내고자 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유니버설발레단 대표 훈남 무용수 4명이 활기를 더한다. 이승현, 후왕 젠, 이동탁, 강민우가 외모는 물론 탄탄한 실력으로 발레팬들의 눈과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평으로 여성관객들을 사로잡고있다.

공연 시작 전 모던발레는 클래식 발레와 어떻게 다른지, 각 작품에서 안무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문훈숙 단장이 친절하게 해설해준다. 관람료 1만~8만원. 070-7124-1737.